이 책은 에메릭 수녀가 자신이 본 환상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. 2001년 멜 깁슨의 영화 "그리스도의 수난"은 그녀의 책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. 하지만 이 책에는 다른 심오한 영적 내용들, 즉 주님 이전 성모님의 삶, 주님의 어린 시절과 공생애 중 가르침, 주님의 부활과 승천, 주님이 떠난 후 성모님의 삶, 성모님의 부활과 승천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.

에메릭 수녀는 교육을 받지 못해 글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, 병상에 누워 글을 쓰기가 힘들어서인지, 책을 자신이 직접 쓰기보다는 그녀가 사망하기 전 5년 동안인 1819년부터 1824년까지 그녀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한 사람이었던 시인 클레멘스 브렌타노에게 들려주고 그가 받아쓰도록 했는데, 이 때문에 그녀의 책이 지나치게 시적으로 과장되었다는 시각도 있었습니다. (예를 들어 '빛의 구름이 내려왔다' 또는 '야생 동물들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성가족의 길을 인도했다'는 등) 그러나 그 후 우리는 여러 성모님의 발현을 통하여 많은 초자연적 현상을 접하게 되었으며,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.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, 복녀 에메릭 수녀의 이 책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의 생애와 예수님의 수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일 것입니다.